2013 칸사이 여행기 Day 3 -츠텐카쿠, 시텐노지, 덴덴타운, 쿄세라 돔- (2013.08.13) 여행 이야기

셋째날은 조금 분주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계획은 오전에 츠텐카쿠-시텐노지를 둘러보고 오후에 덴덴타운을 거쳐 저녁에 쿄세라 돔으로 한신의 야구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츠텐카쿠가 9시부터 문을 연다고 들었기 때문에 8시 반 좀 넘어서 호텔을 나왔다.

호텔에서 츠텐카쿠까지는 걸어서 5~7분 정도로 아주 가까웠다.
오사카의 랜드마크라고 하기에는 웬만한 시내 빌딩보다 낮은 높이(100m)와 왠지 모르게 유치한(?) 건물 외관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신세카이의 쇼와스러운 거리 분위기에 현대식 건물이 서 있으면 그건 더 어색할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직 8시 50분도 되기 전이라 아직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는데, 우리 말고도 대여섯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먼저 와서 매표소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잠깐 기다린 뒤 시간이 되어 입장이 시작되었고 표를 살 때 스룻토칸사이 패스를 제시했더니 할인 받을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츠텐카쿠 자체의 높이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전망대도 뭐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제법 나쁘지 않았다. 전망 자체만 보자면 전날 갔었던 스카이빌보다 더 좋았던 느낌. 거기서 안보였던 베이사이드나 쿄세라돔도 보이고..

전망대 말고도 아래층의 루나파크 디오라마라던가 근육맨 뮤지엄 등에 들렀다가 9시 반 쯤 츠텐카쿠에서 내려왔다.





신세카이를 가로질러.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가하다.




츠텐카쿠가 보이기 시작한다.




호텔에서는 금방.




전날 밤에 걸어왔던 길.




개장 10분 전.




안에 있는 근육맨 뮤지엄을 홍보하기 위해서인지 현관에 로빈마스크가 서 있었다.




매표소로 가는 길




전망대로 올라왔다.








높진 않지만 전망은 좋았다.




저녁에 갈 쿄세라돔.




전망대는 이런 분위기




한켠에 깡통으로 탑을 쌓아놓았다.




3층에 있던 루나파크 디오라마.




100년 전의 츠텐카쿠와 신세카이를 디오라마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층 더 내려가면 나오는 근육맨 뮤지엄.




구석에 링이 설치(?) 되어 있다.



츠텐카쿠에서 내려온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시텐노지로 향했다.
시텐노지까지는 츠텐카쿠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되는 거리였지만 날이 덥다보니 반나절은 걸은 것처럼 다리가 아파왔다. 이날은 스룻토 칸사이 패스를 쓰지 않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저녁에 야구장 갈 때를 제외하면 무조건 걸어야 했는데, 벌써부터 이러고 있으니 하루를 버틸 수 있을지 조금 자신이 없어졌다.

9시 50분 쯤 시텐노지에 도착했고, 역시 아직 이른 시간인지 경내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우리도 딱히 무슨 목적을 가지고 여기 온 건 아니고 사흘째 일정 짤 때 그냥 호텔 근처에서 걸어서 갈수 있는 곳들을 찾다 보니 집어넣게 된 것이라(어째 계획들이 영..-_-) 별로 할 일은 없었다.

향냄새나 맡으며 대충대충 경내를 둘러보고 나가기 전에 야타이나 구경할까 해서 노점들이 모여 있던 곳으로 가봤더니 대부분이 이제서야 막 가게를 준비중이었고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은 몇 없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점이라면 한 야타이의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무서운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지만 아무튼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그냥 기록해 둠.

시텐노지에서도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고 우리는 왔던 길을 거슬러 덴덴타운을 찾아갔다.





시텐노지




도리이를 지나서




고쿠라쿠몬. 모모크로가 여기서 공연하지 않았었나.




신란쇼닌(親鸞聖人)상. 정토진종의 개조라고..




조용하다.




오중탑과 금당의 모습.




경내의 연못에서 자라(?)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홍법대사(弘法大師) 쿠카이. 일본에 북두신권을 전파한 사람;;




야타이는 썰렁했다.



에비스쵸 쯤 오자 시간이 10시 반 남짓 되었는데, 덴덴타운으로 가기 전에 먼저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날은 스시를 먹기로 했는데 오사카에서는 2007년에 갔었던 신사이바시의 류구테이라는 곳에서 환장하고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시간제한 없음, 타베호다이) 이번에도 거길 가면 되지 않나 했었는데 형이 말하길 거긴 예전에 망했다는 것이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거긴 망할 것 같았다.

아무튼 없어진 곳은 어쩔 수 없고 여행 전 형이 미리 봐두었던 겐로쿠 스시(元禄寿司) 라는 가게를 찾아나섰다. 가게 위치가 대충 난바 역 근처였는데 도무지 길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가지고 있던 지도를 총동원하고도 30분 가량을 헤메야 했다... 땀 뻘뻘 흘려가며 미로찾기를 하고 있으니 막 짜증이 나서 그냥 아무데나 가서 먹고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헤메다 보니 어찌어찌 찾아갈 수 있었다.

예전에 아키하바라의 한 100엔(부터) 라고 써져있던 스시집에 갔다가 새우랑 계란만 먹다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그런 사기(?)를 치는 곳은 아니었고(한접시 120엔) 적당히 싸게 많이 먹고 나올 수 있었다. 맛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차피 우리가 미식가는 아닌지라.

배를 채우고 나서는 근처에 있던 AKB 삽에 들렀다. 옆에는 NMB극장도 있었기 때문에 형에게 여긴 안가냐고 물어보자, 그런 사도는 취급 안한다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ㄷㄷ





슬쩍 지나가면서 보기만 한 도구야스지.




좀 헤멨지만 어떻게든 도착




겐로쿠스시




한 10접시쯤 먹었나?




AKB48 카페 & 샾




내부는 종업원 사진 말고는 찍어도 된다고 한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카페에는 들르지 않았다.




NMB 샾도 있었지만 형은 아오안..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덴덴타운 탐사에 나섰다.
처음엔 형과 함께 돌아다니다가 어차피 서로 취향도 다른데 일분일초가 아깝다는 생각에 우리는 야구장 가기 전까지 따로 행동하기로 하고 찢어졌다. 아키하바라에서도 그랬지만 이런 곳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 때문에..

다섯시에는 니폰바시 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두시간 반 쯤 남아있었는데, 덴덴타운이 그리 넓지는 않기 때문에 느긋하게 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임샾에 들러 게임도 몇개 사고 오락실을 왔다갔다 하다가(여전히 UFO캐처는 할게 없었다), 여행하는 동안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다음 날 부터 입을 옷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티셔츠나 하나 사기로 했다.

소프맙이나 아니메이트 등지의 캐릭터 굳즈 코너를 기웃거려 보았는데, 티셔츠가 종류는 많은데 디자인이 너무 튄다던가, 맞는 사이즈가 없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너무 비싸다던가 해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군데에서 허탕을 치다가 점심먹고 잠깐 들렀던 namco 건너편에 있었던 캐릭터샾에 가보니 마침 유루유리의 '아카자 아카리' 티셔츠가 할인 중이었고 더 볼 것도 없이 구입. 이거라면 길거리에서 입고 돌아다녀도 무지티인줄 알 것이다 -_-

티셔츠까지 사고 나니 더 살 것도 없는 것 같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니폰바시 역 위치를 알아보고 다시 돌아오려고 했는데 막상 니폰바시 역에 도착하자 시간이 2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그냥 역 안의 벤치에 앉아서 형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시 덴덴타운으로.




헐 뭐야..




낮에 와도 그렇게 북적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기분 탓인가.




규모가 작으니 둘러보긴 편한듯




오사카의 소프맙은 왠지 '자우르스' 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아니메이트와 멜론북스가 같은 건물에 있었다.




이곳에도 메이드 알바가..




전날 밤에는 찾지 못했던 세가 아비온.




입구에서 마도카 코스프레를 한 알바가 팝콘을 나눠주고 있었다.




공짜 좋아하는 나도 한컵 얻어먹음.




할일 다 마치고 니폰바시 역에서..
 


5시에 형을 만나 야구장으로 갔다. 도무마에 역에서 내리자 경기장 주위는 이미 인파로 가득했는데, 우리는 경기 보기 전에 저녁을 먹을까 아니면 뭘 좀 사가지고 들어갈까 우물쭈물하다 그냥 사람들에게 떠밀려 아무것도 못한 채 입장해 버리고 말았다.
우리 자리는 3000엔이나 하는 외야 지정석이었지만 표를 이틀 전에 사서 그런지 맨 뒤에서 두번째였다.

이날 경기는 한신과 히로시마와의 대결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카프 선발이 마에다 켄타였다. 하마 팬인 나는 경기 승패는 관심이 없고 에이스 구경한다고 내심 좋아했지만 형은 왜 하필 직관할 때 마에켄이 나오냐면서 경기 시작 전부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경기 감상은 사진으로 대충..





쿄세라 돔 도착




입장하기 전에.




원래는 오릭스의 홈구장이지만 코시엔 기간 중이라 한신이랑 같이 쓴다.




어렵게 구한 티켓.




경기장 찾아오는 연령층이 참 다양한 듯.




경기장 내부의 모습.




스트레칭 중인 머튼. 이날 찬스마다 족족 삽질을 해서 관중들에게 욕을 먹었다.




한신 선발은 랜디 메신저. 구위가 굉장히 위력적이었는데 1회부터 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여담이지만 이날(8월 13일)이 메신저의 생일이라서, 경기 도중 관중들이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1점 뒤진 상태에서 마에다 켄타를 상대해야 한다. 이때부터 형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지기 시작하는데..




아니나다를까 마에다에게 털리기 시작하는 한신 타자들.




형이 경기 도중 감자볼(?)과 음료수를 사왔다.




맥주통을 짊어진 알바들이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7회 초 한점을 더 내주고 2-0. 반격을 기대하며 제트풍선을 날려 보내는 한신 관중들.




1사 3루의 찬스를 맞아 시즌아웃이라던 후쿠도메가 대타로 나왔다. 하지만 파울플라이..




이어서 나온 대타의 신 히야마는 3구삼진 >->o




9회말 홈런이 한개도 없던 사카의 뜬금포로 1점을 추격했지만 결국 2-1로 히로시마 승리. 마에다는 완투승.



점수가 많이 안나는 투수전이었기 때문에 경기는 세시간도 안되서 끝났다.
형은 여전히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는데 그 기분을 이해하는게.. 나도 몇년 전에 똑같이 군 적이 있기 때문이다! (http://kumistar.com/5785528)

다시 니폰바시로 돌아온 우리는 바로 호텔로 돌아가기 뭐해서 덴덴타운에서 좀 더 놀다 가려고 했지만 역시 9시가 넘어가자 갈만한데는 별로 없었다. 아쉬운대로 게임센터나 몇군데 들렀다가 11시 쯤 호텔로 복귀. 저녁을 못 먹었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며 컵라면, 맥주 같은 것을 잔뜩 사서 돌아갔다.

여행 사흘 째도 끝나면서 이제 귀국일을 제외하면 남은 건 단 하루.
휴가가 끝나가는 게 느껴진다............TT





도톤보리라도 나가면 모를까 밤에는 갈데가 없다.




형이 프로젝트 디바를 플레이 중.




나도 카드를 한장 구입했다.




호텔 가는 길에. 묘하게 썰렁한 신세카이.




길 한쪽에 식당 이름이 적힌 쵸칭이 장식되어 있었다.




먹는 게 남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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