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리고 또 고민하게 했던 빌리 조엘의 첫 내한 공연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그 오랜 기다림과 고민 끝의 결정이 헛되지 않을 최고의 무대였습니다.TAT
다음은 공연 중 보고 듣고 느낀 것 12가지.
1. 유튜브 등에서 요근래의 공연 영상을 몇번 접한 느낌으로는
'아 이제 조엘옹 나이도 있고 목소리가 예전 같지는 않구나.
가창력에 대해서는 너무 크게 기대하진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솔직히 있었음.
하지만 첫 곡 'Angry Young Man' 이 흘러나오면서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됨.
아무리 빌리가 내일 모레 예순이라도 월드 클래스가 어디 가나?
2. 빌리의 통신체.
'잼있어요?' '캄사!'
3. 영어공부 하자.(빌리의 멘트 및 조크를 한마디도 못 알아 들었다..ㅜㅜ)
4. 가사 좀 외워 갈 걸.
5. 'Movin' Out' 중 일부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난입.
이건 나중에 알게 된 건데 R석 사이드 측 자리가 무대가 전혀 보이질 않아서 해당 자리 관객들에게
무대 앞 스탠딩을 허용했다고 함.
하지만 이때 S석이고 A석이고 죄다 앞으로 뛰쳐나갔다..
6. 'River of Dreams' 중 기획사 직원들이 무대 앞에 모여있던 관객들을 해산시킴.
이 때 갑자기 노래를 멈추고 일어나는 빌리. 'Hey! What's Going On??'
기획사 직원을 제지하며 돌아가던 관객들에게 다시 나오라고 손짓.
정말 월드스타다운 배포와 매너였지만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기획사는 백번 욕먹어도 부족하다.
7. 사진촬영은 절대 안되고 사진찍다 걸리면 퇴장조치 될수도 있고 나중에 찍은 사진 인터넷에서 보면
법적 처벌까지 한다더니 다 뻥카였다.
공연 전부터 터지고 있던 플래시 불빛은 공연이 끝날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빌리도 신경도 안쓰더만..
나도 나중에 두어장 찍긴 했는데 혼자서만 볼랜다. 사진이 잘 나오지도 않았고..
8. 어떻게 R석 반이 초청석일수가 있냐... 그것도 좋은자리만 딱 잘라서. 사은품도 주대? 현대카드 죽을래??
9. 공연 시간엔 좀 여유있게 일찍 오자.
아티스트의 사정이 아닌 관객들이 입장을 못해서 공연이 20분 가량 지연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어니스티를 초반에 불러버려서 못봤다며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럼 시간 맞춰 일찍 오던지.
10.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아노맨~
이후 업타운걸을 외치는 소리도 들려왔지만 공연은 그대로 끝났다.
11. 맘 같아선 일어나서 소리도 지르고 온갖 오도방정을 떨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얌전히 있다 오고 말았다..
내가 가는 자리마다 사람들이 조용한 것인지 나의 존재가 주위 사람들을 침묵케 하는 것인지..
빌리의 'What's Going On' 아니었으면 공연 끝까지 그냥 앉아있다 올뻔..
12. 조엘옹, 아니 형. 한국에 한번만 다시 찾아와 주세요 제발요ㅜㅜ
'Live and Lear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드캐 최고의 게임(09.8.25 영상교체) (4) | 2008/12/27 |
|---|---|
| 드림캐스트 발매 10주년 기념 - 도리캬스 닷넷 첫 오프 후기 (9) | 2008/11/30 |
| 빌리 조엘 내한 공연 후기 (4) | 2008/11/16 |
| 꿈의 공연 (2) | 2008/10/01 |
| 정말 오랜만에.. (8) | 2008/09/28 |
| 손을 잡아요 (2) | 2008/09/02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런 포스팅을 볼때마다 2가지 생각이 머리속에서 아른거립니다.
하나는 공연을 직접 보고 오신 것에 대한 부러움,
다른 하나는 평소 이런 공연이나 특정 가수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협소하기 짝이 없는 저의 관심분야에 대한 상대적 자괴감...
제가 빌리 조엘에 대해 아는거라고는 '유명한 가수'라는 사실 뿐입니다. OTL
당연히 노래는 더더욱 모르죠. 가사는 물론이고 노래 제목도 아는게 전혀 없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저 부럽습니다. ^^;;
저 역시 관심분야는 비좁기 그지없습니다.
이번엔 우연찮게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내한을 한 것일 뿐이죠;
거기다 용기도 없어서 이런 일생에 다시 없을 기회에도 엉거주춤 박수만 치다 돌아오고 맙니다ㅜㅜ
그래도 다녀오셨으니 조금 더 즐기다 오셨으면 좋았을 것을...
하긴 소녀들 보고 와서 항상 후회하는 저라...
왠지 동병상련의 마음이...
우리나라 공연 기획이란 던가 이런 거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가끔 울 나라 연예인 공연 취소 문제로 뉴스거리로 나오는 거 보면...
어쨌든 멋진 공연 보고 오셨으니 정말 좋으셨겠습니다.
(소녀들도 빨리 콘서트 하자! 부러워 하지 않게...
- 요즘 어딜 가나 소녀들 타령입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ㅡ.ㅡ)
지금도 아쉽습니다ㅜㅜ
늘 후회하고 다짐해도 이 소심증을 벗어날 수가 없네요..
정녕 좋아하는 존재라면 이런 상황에서 남들 눈치를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일텐데요.
아직 수련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