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글루스 계정의 블로그를 쓰고 있을 때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뭘샀네 뭘했네 어쨌네.. 식의 내용만이 있을거라면 사이월드를 이용하면 되지 굳이 블로그까지 손을 댈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방문자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기장 같은' 포스팅을 배제하다 보니 막상 블로그에 올릴 소재가 없는 것이었습니다.-ㅁ- 제가 장문의 글을 논리있게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분야의 지식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잠시 저의 역량을 잊고 있었다고 할까요. 곧 언제 그랬냐는듯이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의 글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지금 쓰는 이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_^;
전 아앗 여신님! 의 팬입니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던 여신님 OVA에 넋을 잃고 밤잠을 설쳤었죠^_^ CD플레이어가 없어서 친구에게 빌린 음반들을 테이프에 녹음해서 듣기도 하고, 스쿨드 팬클럽에도 가입했었습니다-_- 입대 하루 전 무작정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다 지갑을 탈탈 털어 여신님 코믹스 전권을 구입했던 기억은 지금도 새롭네요. 사실 사쿠라대전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단지 후지시마 코스케씨가 캐릭터 원안을 맡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코믹스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인기를 모았던 4컷만화들을 애니化한 '작다는 건 편리해' 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OVA에서의 황홀함이야 느낄 수 없지만 작아진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인상적이었죠. (특히 쥐 '간쨩' 의 활약은 이 작품의 백미였습니다.) 한 에피소드가 6분 남짓으로 짧아서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저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았습니다.
'작다는 건 편리해' 는 국내에서도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었고 진작에 DVD가 발매되었습니다만, 차일피일 구입을 미루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이 DVD 박스를 구입한 것은 순전히 우연에 의해서였죠.
모 도서사이트에서 책을 찾던 중 혹시 신간이 나오지 않았을까 해서 검색창에 '여신님' 을 입력했다가
'작다는 건 편리해 DVD 118,800원 → 14,900원(87% 할인)' 이란 검색결과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8.7%도 아니고 87%라니..;; 10월은 유난히 지출이 많아 돈도 얼마 없었지만 이 엄청난 가격에 그냥 사버렸습니다;
'할인기간을 딱 맞췄군 역시 난 운이 좋아 흐흐' 라며 좋아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부터 대부분의 DVD몰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는군요-_- DVD시장이 침체되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쯤에서 각설하고 사진이나 보는 게 낫겠군요. 오픈케이스 한번 하면서도 이렇게 횡설수설 하는데 뭘 믿고 위와 같은 다짐을 했었는지 알수가 없네요;
박스에 인쇄된 그림은 앞뒷면이 똑같습니다.
측면에는 일본어로 제목이 쓰여 있습니다.
1권부터 6권까지.
전체샷
케이스 뒷면에는 각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염가판이라 그런지 특전이나 부클렛 등은 전혀 없습니다. 케이스 색도 이전에 판매됐던 버전과 다릅니다.
DVD 메인화면
각 권마다 각기 다른 특전영상이 담겨 있습니다.
베르단디 역에 오카무라 아케미(岡村 明美)씨의 이름이 보입니다. 당시 이노우에 키쿠코씨의 출산문제로 오카무라씨가 1~13화까지 베르단디를 연기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기간 동안은 베르단디의 비중이 극히 작음)
최고의 쥐캐릭터 간쨩. 사실 미키마우스 같은 녀석들이 어딜 봐서 쥐처럼 생겼습니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맞습니다. 미키마우스 보면서도 전 그녀석이 쥐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톰과 제리의 제리 역시 쥐보다는 미키마우스 동생뻘 캐릭터에 가깝다는 생각만 했었죠.^^
그리고... 국내 DVD업계에서 애니쪽은 거의 전멸했다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몇몇 디지팩을 제외하고는 거의 염가판 / 재고떨이 판매가 극성이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국내 출시사중 <이앤이 미디어>라는 곳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니는 아니지만 이 회사에서 얼마전 <크르노 크루세이드>를
코드 3번 호화판으로 내놨었거든요. (디지팩 + 슈퍼쥬얼케이스)
한국 뉴타입에서 내놓는것보다는 이런 회사들이 더 믿음직스럽습니다.
방호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미키마우스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간쨩같이 적나라한(?) 쥐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아마 이 작품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확실히 국내에서는 돈 안들이고 애니를 볼 수 있는 길이 너무 많이 열려있는 것 같아요. 신작이 일본에서보다 더빨리 올라와버리니;; 저도 다운받아 보는 주제에 뭐라 할 입장은 못돼지만요..
그리고.. 일기장 같은 글을 배제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를 혐오하는 제 경우 싸이월드가 싫은 이유를 대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원하는 BGM이 없다 (ex: 소울칼리버1 아이비 - IVY - 의 테마)
2. 너무나 작기만 한 창 크기 (제가 포르노사이트 팝업창을 운영하는 느낌이 듭니다)
3. 대놓고 원 창작자의 글을 순식간에 퍼뜨리는 '스크랩' 기능
(물론 글을 작성할때 스크랩 옵션을 꺼버리면 됩니다만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4. 홈피 주인은 이런 레벨의 인간이다!를 외치는 듯한 짜증나는 그래프.
(액티브 / 카리스마 / 뭐 이런 것들 있잖습니까...)
블로그라 해도 내용에는 제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이트만 해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빼버리면 글이 1/3수준으로 확 줄어버리니까요;;
일단 SK커뮤니케이션즈라는 괴물의 굴레에서 탈출하신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니겠습니까.^^
형식에 얽매이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점이 있다면 글을 쓰면서 자꾸 겉멋을 부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블로거라는 위치를 무슨 지위 같은걸로 생각하고 있는건지.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최민수씨의 한마디가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허세부리지마"
겉멋부리기 좋아하는 사람 여기 한 명 추가합니다. ㅠ_ㅠ
겉멋이라니 말도 안됩니다;;
방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쥐구멍으로 숨고싶어집니다ㅜㅜ
사실인걸요. ㅠ_ㅠ
온라인에 쓰는 글들은 태생적으로 <누군가 읽어준다>는
전제조건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그걸 의식하다 보면 처음 생각대로 글이 나가질 않고
되도록 뭔가 있어보이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가장 어려운 글의 형태는 시도, 소설도, 논설문도,
설명문도 아닌 <수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의 의미, '붓 가는대로 쓴 글'.
거의 글쓴이가 글을 쓸때의 의식을 고스란히 쫓아가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읽기에 가장 편한 글.
그런 글을 써보고 싶어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어휘력을 과시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강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고 중간에 바위나 계곡때문에
물줄기가 휘어지는 일은 있어도 막힘이 없는 글.
가끔은 너무 거창한걸 꿈꾸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방호님의 한마디한마디가 절 깨우치게 하는군요ㅜㅜ
언제부턴가 글을 쓸때마다 절 고민하게 하는 것들을 딱 짚어 주셨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바로잡으려니 쉽지가 않네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데 생각해보니 AMG 중 제일 좋아하는(이라기보다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OVA 시리즈도 안샀구나...
고등학교때 불법 더빙점에서 LD를 테잎에 더빙해서 (물론 유료.)
계속 보곤 했었지. 아무튼 요즘 응스물넷 에 가보면 살 게 많아서 문제더라. 리스트만들기에 담아봤더니 무려 124만원인가?
아무튼. 이전에 이 글을 보았을 때는 무슨 말을 쓰고 싶었는데 어느덧.........기억이 안난다 ^^
뭐 방호님이 잘 설명해주셨으니.
그 LD를 테잎에 더빙해주는 곳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많았는데, 인터넷 깔리기 시작하면서 자취를 감췄죠.
저도 사고 싶은 건 많은데 그중에 또 절판된 것도 있고 해서 골치아프네요;